[지중해의 빛-꿈] 작가 이현의 개인전
청춘 스케치 2011/03/07 10:40미술은 잘 모른다. 그냥 보는것이 좋을 뿐.
전시회는 종종 가는 편인데 도슨트의 설명이나 팜플렛에 써있는 것 같은 기분 보다는
그냥 꽃히는 그림 앞에 넋놓고 서있는 편이다.
퇴근 후 종종 시립미술관에 가는 편인데, 어떤때에는 비싼 돈 내고 간 전시보다 그 표를 가지고
공짜로 볼 수 있는 1층 기획전이 더 맘에 들 때도 있다.
부모님 지인이라는 이유로 급작스레 마지막날 찾게된 작가 이현님의 전시.
20대때 로마로 유학을 간 이후부터 오늘날 까지 로마, 포르투갈, 한국을 몇달씩 나눠 살면서
작품 활동을 하신단다. (음...일단 내가 부러워 할 만한 삶...--;)
이번 전시는 몇가지의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단순하지만 순수한 작품을 그려온 작가의 성향이
그대로 전달되는 그런 전시였던 것 같다. 주요 주제는 로마의 집앞 초원 풍경, 제주에서 만난
초원과 꽃들, 니스의 바다와 그 외 유럽의 바닷가 앞 고요한 풍경들이다.
사실 선택해서 간 전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,
예상보다 그림이 전달하는 감정이 훨신 좋았고 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욱 따뜻해졌다.
로마에서 현재 살면서 그림도 그리는 작업실은 20대때 유학갈 때 부터 머물었던 곳이라고 한다.
사실 그 전에 머물던 집이 집세가 올라 새 집을 구하고 있던 찰나에 부부싸움을 하고 남편분께서
속상한 맘에 거리를 걷다 어느 집 지붕 밑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물었다고 한다.
그 때 눈 앞에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여기에 집을 얻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하셨단다.
그런데 기적처럼 다음날 복덕방에서 전화가 왔고 그래서 가본 집이 바로 그 앉아있던 지붕의 집이었단다.
그 인연이 오늘날까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...
좋은 전시를 보고 오빠의 신혼집에 어울릴 만한 그림을 하나 샀다.(내가 산건 아니고...--;)
작가의 작품 중 조금은 독특하게 수채화 느낌을 낸 그림인데, 역시 집앞 초원에서 양떼가 아침을 몰러가는
모습이다.
우연히 찾아간 전시에서 일주일간 혼란스러웠던 맘이 조금 치유된 느낌이다.
* 작가 이현의 홈페이지: http://www.lee-hyun.com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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