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십대의 끝자락에서 잠시 안개속을 걷고 있다.
Diary 2010/10/13 10:48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,
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.
나의 그간의 패턴으로 본다면 분명 한층 업되어 있어야 할 타이밍인데
그냥 모든게 버겁고 지치기만 하다.
어제는 처음으로 후회까지 했다. 이걸 왜 시작했지...
시간이 없는건 물론 핑계는 아니지만(사람이 일-공부-잠 만 하고 살순 없잖아?)
그래도 모든 이유가 될 순 없을 것 같다.
충분히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등따숩고 배부른 축복받은 인생인데
왜 유쾌하지 않은걸까.
해야 하는 일들만 '언젠가 들어야지...'하며 마구 다운받아놓은 ESL팟 캐스트 처럼
그냥 두서없이 쌓여만 있다.
그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니 더 손대기가 망설여진다.
조금은 깔끔하게 세워진 계획이 있었는데, 여전히 유효하긴 하지만
예전만큼 상큼하지가 않다.
해야 하는 것들만 잔뜩 있고
그냥 아무 이유없이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삶에서 달아나 버렸다.
운명이니, 받아들일 수 밖에.
단지 오래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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